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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좋아하시는 분?

2023.10.11
파스타 좋아하시는 분?

소셜&캠페인 사업부에서 회식으로 다녀온 맛집이 있어서

정보를 공유 해드리고자 합니다.

 

유행처럼 휩쓸고간 생면 파스타의 열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고

압구정 인근에 몇 군데 남지 않은 생면 파스타집에 다녀왔습니다.

보존 기간이 길지 않은 생면을 전문으로 내세워 살아남은 집이라면 

기본은 하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 도산공원 근처로 향했습니다.

 

도산공원 근처, 더 정확히는 누데이크 하우스 골목에서 

애써 찾지 않는다면 쉽게 지나치기 쉬울 정도로 눈에 띄지 않게 

EEGUK이라는 작은 간판과 함께 지하로 내려가는 문 하나가 있습니다. 


 

"이국도산"이라는 상호의 뜻이 궁금했는데, 메뉴판을 보자 어떤 의미인지 쉽게 유추 가능했습니다.

대파, 성게, 곱창, 서리태, 더덕, 미소된장 등 이국적인 재료들로 재해석한 파스타가 한가득 있었기 때문입니다. 

느낌상 퓨전 요리라기 보다 이탈리안에 훨씬 가깝지만, 색다를 재료를 활용해서 

다른 파스타집에서 맛볼 수 없는 파스타를 내놓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른 가게에는 존재하지 않는 색다른 메뉴들을 

하나씩 전부 시켜서 맛 보았으면 더욱 많은 정보를 전달해드릴 수 있었겠지만,

고기는 포기 못한다는 팀원들의 만장일치 의견으로 스테이크를 주문하였기 때문에 

일부의 파스타 메뉴만 소개드리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먼저 작고 귀여운 스타우브에 구워진 채로 통째로 나오는 귀여운 브리오슈가 

트러플 오일을 뿌린 버터와 함께 제공되는데

맛과 풍미, 빵의 촉촉함과 부드러움, 비주얼 등 모든 점에서 식전빵으로 나오기엔 너무나 고퀄이라

한 개를 통째로 못먹고 나눠먹어야 하는 아쉬움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앞으로 나올 메인 메뉴들을 생각하면서 그런 마음을 억눌렀습니다. 

 


 

게장트러플리조또. 

이 메뉴는 지중해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블루크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이탈리아에 

역수입 될 가능성을 느낄 수 있는 메뉴였습니다. 게살 냄새가 생소한 이탈리안들의 코를 마비 시킬만큼

잔뜩 올라간 송로버섯의 향이 이 메뉴를 시푸드 파스타로 분류해야할지 버섯 파스타로 분류해야 할지 

고뇌하게 만드는 숙제까지 안겨주는 메뉴였습니다. 맛도 좋아요. 

 


 

대파갈비찜파스타. 

한-이태리 다문화 가정에서 자랐다면 명절 이후 모듬전 섞어찌개 대신 식탁에 올라왔을 것 같은 메뉴입니다.

익숙한 맛에 이국적인 향을 한 스푼 입힌 듯한 맛이었습니다. 

가장 실패 없는 메뉴인 것 같기도 하고, 가장 실패라고 생각할 메뉴 같기도 하고...그렇습니다.

 


 

청양봉골레뇨끼.

청양고추에서 추출한 오일 때문에 녹색을 띄고 있지만, 색소만 추출한 것인지 

맵찔이인 저의 혀에도 캡사이신이라고는 1mg도 느껴지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무난하게 맛있지만 청양고추를 느끼기가 힘들어서 아쉬웠던 메뉴입니다.

 


 

화이트버섯라구파스타.

진한 육향과 고기덩어리가 씹히는 고기고기한 라구소스가 아니라, 자세히 봐야 보이는 고기가루와

한우육수로 감칠맛을 끌어올린 라구파스타입니다. 고기는 안보이지만 어딘가 깊숙히 고기육수의

베이스가 느껴지고, 그러면서도 깔끔한 느낌의 소스입니다. 신라면 블랙이나 사리곰탕면을 

좋아하는 고급스러운 입맛을 가지신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한우채끝등심스테이크.

무난하고 정석적인 스테이크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가게 된다면 굳이 주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모든 파스타 메뉴가 직접 뽑은 생면으로 만들기 때문에

저처럼 푹 익힌 라면도 좋아하거나 

정통 이탈리안에 갔더니 국수에 심지가 씹히는게 마치 면이 덜 익은거 같더라 

하는 불만을 가져본 적 있는 분에게

추천 드리고 싶은 레스토랑입니다. 

 

사견을 하나 덧붙이자면, 기본적으로 어느 수준 이상은 한다라는 느낌으로
안 먹어본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만슐랭의 높은 기준에서는 별 하나 얻기도 요원할 것 같군요. 

 

이상으로 도산공원 인근 이국적인 파스타 맛집 소개를 마칩니다. (추천글 맞아요!)